소외된 이들의 곁에서 아픔을 나눈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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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심복지의원 작성일 23-10-16 13:40 조회 298회 댓글 0건본문
‘여기 들어오는 모든 이에게 평화.’ 방문자들을 맞이하는 성심복지의원의 마음이 담긴 성구다.
사회에서 소외되어 마 음에 상처를 입고 건강까지 좋지 못한 이들의 몸과 마음 모두 가 치유되기를 바라는 것, 이것이 성심복지의원이 기원하는 평화다.
성심복지의원은 환자들에게 진료비를 일체 받지 않는다. 모두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모든 비용을 지원해주는 든든한 독지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지역 주민들과 단체들의 순수한 기부, 의 료진들의 자발적인 참여,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헌신으로만 운영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며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는 마음들이 성심복지의원을 30년 간 이끌어 온 힘이다.
30년을 이어온 사랑의 무료진료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 무료의원인 성심복지의원은 1992년 치과와 한방 진료부터 시작했다.
2001년 현재 건물을 기증받아 이전해 치과, 내과, 신경과, 피부과, 안과 등 6개로 진료과목이 늘었고,
하루 200여 명의 환자가 방문하며 지난 30년동안 29만 7,400여 명을 진료했다.
이런 헌신적인 활동 으로 성심복지의원은 2011년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예약제로 하루 5~60여 명의 환자를 진 료하고 있고, 220명의 의료 및 자원봉사자가 활동 중이다.
특히 성심복지의원이 운영하고 있는 무료 틀니 지원사업은 다른 기관의 협조 요청이 쇄도해 7개월을 대기해야 진단받을 수 있을 정도다.
지난 10년간 약 1,109명에게 틀니를 지원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600여 명이 지원을 받았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드나들지만, 성심복지의원에 근무하는 사람은 대구가톨릭시회복지회 소속 신부인 원장과 부원장 외에 상근직원 단 두 명뿐이다.
운영 비용도 100여 명이 후원하는 월 300여만 원과 물품후원, 비정기적인 일시후원 이 전부다.
장혜숙 사무국장은 ‘지방에서 무료 의원을 운영하는 것 자 체가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3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헌신적인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의 봉사 덕분’이라고 말한다.
“성심복지의원 초기에 진료 봉사를 시작하셔서 지금까지 계속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자신이 봉사를 못 하게 되신 경우에 도 꼭 다른 분을 추천해 주시고요.
다들 자기 병원을 비우고 시간을 내서 와주시는 거니 정말 감사하죠.
이분들의 측은지심, 사랑의 마음이 있어서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지요.”
아픈 이들을 위한 멈춤 없는 사랑과 헌신
성심복지의원의 30년 역사 중 지난 3년간은 전 세계를 휩쓴 진료를 할 수도, 중단할 수도 없는 위기상황이었다.
특히 대구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처로 인식되어 길거리에 사람 한 명 없을 만큼 도시가 마비됐다.
장혜숙 사무국장은 ‘감염 위험으로 무서웠지만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었다’고 말한다.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자, 당뇨 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와 뇌전증 환자 등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시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의사선생님 한두 분만 오셔서 진료를 하거나, 전화로 처방하고 약을 찾아가시도록 했어요.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어서 정부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분들도 많아서 마스크와 생필품, 도시락을 배달해 드리기도 했지요.
그렇게 2년여를 지내고 2022년에야 겨우 예약제 진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방역을 철저히 해서 원내에서 환자가 발병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3년여를 보낸 지금, 성심복지의원은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나눔을 더욱 확대해 미등록 이주 노동자, 난민까지 보듬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성심복지의원의 사랑과 헌신의 마음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따스하게 포용하고 있었다.
- 10월 아산의 향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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