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한의 의료봉사, 의료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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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의료봉사, 의료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기본”

30여 년간 대구 지역서 꾸준한 봉사로 소외이웃 건강 증진에 기여
성심한의진료봉사단, ‘2023 한의혜민대상’서 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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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강준혁 기자]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볼룸에서 개최한 ‘2023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서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 성심복지의원 한의진료봉사단(회장 김정화·이하 성심한의진료봉사단)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성심한의진료봉사단은 1992년부터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사회에 꾸준한 기부와 의료봉사 등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본란에서는 김정화 회장에게 성심한의진료봉사단이 진행해온 활동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성심복지의원과 봉사단을 소개한다면?

 

성심복지의원은 1992년 3월 설립돼 무연고 노약인, 건강보험 제도권에서 소외된 자, 실업 극빈 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의과·의과·치과의 다양한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소요 경비 일체를 정부 지원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독지가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무료 병원이다.

 

특히 성심한의진료봉사단에는 성심복지의원 설립부터 함께 한 장기 봉사자들(김성진 홍제한의원장, 정영목 정인한의원장)부터 이번달 막 들어온 분까지 다양한 봉사 경력의 한의사 18명이 활동 중이다.

 

특히 이번 특별상 수상은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어쩌면 한의사가 의료봉사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 칭찬받을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지나온 발자취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인정받는 기분이었고, 앞으로의 활동도 더 힘내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Q. 무료진료봉사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성심한의진료봉사단은 매주 일요일 오전 무료진료봉사를 진행한다. 봉사활동에는 봉사단뿐 아니라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학생들과 계명대 간호대생들은 진료보조로, 또한 일반인 봉사자들과 청소년 봉사자들도 접수 안내 및 식사 지원 등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초·중·고 학생 봉사자들은 1층 접수 때부터 진료차트와 처방전, 약을 들고 3층 병원 건물을 바삐 오르락내리락한다. 진료대기실과 복도에는 어르신들로 가득하다. 의료보장제도가 점차 발전하면서 환자들 수가 줄고, 코로나19 이후로 예약진료를 도입해 예전 모습과는 달라지기도 했지만 의료봉사를 진행할 때는 여전히 독거 어르신들과 저소득층이 많이 찾는다.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활기찬 일요일 공간이다.

 

진료봉사자들이 모두 가톨릭 신자인 것은 아니지만 진료 시작은 항상 기도로 한다.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분들의 수고와 보이지 않는 힘이 30년 봉사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Q. 그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활동이 있다면?

 

세 번에 걸쳐 성심복지의원 년사 발간과 기념행사를 주관하면서 그동안의 봉사 과정과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외 진료보조 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는데, 오리엔테이션과 임상강의, 신입회원 환영회 등이 대표적이다. 명절과 어버이날, 성탄절과 같은 날에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쌀, 기타 생활물품을 지원키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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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봉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재정 문제도 만만치 않다. 기업 후원과 개인 후원이 줄어들어 성심복지의원 살림이 어렵다. 뜻있는 독지가와 후원이 더욱 활성화 된다면 더 쾌적한 환경에서의 진료와 다양한 지원사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Q. 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오랜 시간 소외이웃 주변에서 봉사하다 보니 진료 외적인 부분에서 우리 사회의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서 활동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자주 느끼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Q. 한의약이 의료봉사에서 갖는 장점이 있다면?

 

부분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를 놓치지 않는 한의약 특성상 노인성질환, 만성퇴행성질환을 가진 환자가 주를 이루는 성심복지의원 진료에 더 유리하다. 즉 침·뜸·부항·약침·봉침·추나·수기요법 등 다양한 한의약적 치료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한의사들의 마음은 선하고 온순하기에 환자들로 하여금 마음의 문을 쉽게 열게 할 수 있고, 이는 환자들이 편안하게 병원을 방문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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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성심한의진료봉사단의 활동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래 지속되기 위해 젊은 한의사들이 더 찾아줬으면 좋겠다. 이번 한의혜민대상 특별상 수상을 계기로 주변의 성원과 관심이 배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준혁 기자 jhkang@akom.org 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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